이 여행을 시작한 계기는 사실 이랬다.

올 추석, 본가에 갔더니 엄마가 이렇게 말했다.
" 너희 아빠가 에버랜드 사파리랑
용인 민속촌에 가고 싶다고
몇 년 전부터 노래를 했는데 아직도 못갔잖아?
그래서 이번 가을에는 날씨 좋을때 한 번 가면 좋겠어.
그리고 가는 김에 둘째네도 바람쐬러 가고 싶다니
시간 되면 같이 가자."
어지간하면 돈 든다고 뭘 하고 싶다고 하지않는 아빠가
엄마한테는 가고싶다고 몇 번째 말했나보다.
전에 우리집 오셨을 때 민속촌 가고싶다고 하셨는데
하필 비가 오거나,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계절이라 못갔었다.
그래서 동생과 이야기 후 부모님, 나, 동생네 부부
이렇게 가기로 하고 용인 근방에 숙소를 예약했다.
숙소 금액은 방 두 개 이틀에 32만원 정도.
밥은 매끼니 사먹어야 하지만
숙소 가격이 이 정도면 괜찮지 싶었다.
나는 서울에 사니 숙소로 바로 합류하고
지방인 부모님과 둘째네는 차로 올라오기로 했는데
연휴 직후, 막내네 집에 잠깐 조카 봐주러 가신
부모님이 돌아오셔서는 전화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막내네가 그동안 안사돈 돌아가시고 여행 갈 상황이 아니라 못갔었는데 이번에 보니
어딘가 놀러가든 여행이 너무 가고싶은가봐~
그런데 우리 용인간다고 말은 안했는데
걔네한테도 권해봐. 같이 가자고 응?"
3쌍의 부부, 나, 조카 둘. 합치면 9명인 대가족이
2박 3일간 차 두 대로
왕복 7~800킬로미터 가까이 이동해서
국내 여행을 하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니
이쯤되면 2박 3일이나 3박 4일로
일본이나 어디 가까운 나라로
여행을 가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공교롭게도 한 때 일본어로 먹고산
일본어 전공자였고,
이렇게 조손 3대의 일본 여행은 자연스레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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